육하원칙론:작은 제목 어떻게 달 것인가

2012. 8. 20. 09:23신문기사와 글쓰기

육하원칙론:작은 제목 어떻게 달 것인가



1) 육하원칙론

“큰 제목에는 큰 제목거리를, 작은 제목에는 육하원칙 중 독자가 궁금해 하는 요소, 부족한 요소를 선택해 만든다.” 
이 육하원칙론은 작은 제목 선택의 핵심이다. 알다시피 육하원칙은 뉴스보도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필수요소로 ‘누가, 무엇을, 언제, 어디서, 왜, 어떻게’를 일컫는다. 육하원칙이 기사 안에 필수요소로 들어가 있으니 제목에 반영되는 것 또한 당연하다. 아래의 예를 보자.


 

 

 

수능난이도가 작년과 비슷하단다. 이에 대해 작은 제목은 어떻게 비슷한지를 설명한다. 수능난이도가 작년과 비슷하다는데 얼마나(어떻게) 비슷한데? 에 대해 인문계는 쉽고 자연계는 다소 까다롭게 출제됐다고 설명하는 식이다.


 

 

주요지는 홍콩 뱀장수들이 “제발 뱀 좀 파세요”라고 중국정부에 탄원했다는 것이다. 큰 제목과 작은 제목 첫째 줄에 주요지를 반영했다. 그리고 궁금한 것이 “왜?”이므로 “수출 금지로 생계 막막”이라고 작은 제목 두 번째 줄에 설명하고 있다.
이와는 다르게 “제발 뱀 좀 파세요”라는 큰 제목에 (무슨 소리인지?)what?에 대응되도록, 작은 제목엔 홍콩 뱀장수들, “수출 금지로 생계 막막”하다며 중국정부에 탄원했다라는 식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 
기사 리드가 “제발 뱀 좀 보내 주세요.” ‘홍콩 뱀 장수들은 요새 속이 바짝 탄다. 중국정부가 뱀을 포함한 이른바 야생동물 수출을 금지했기 때문이다.’이므로 뒤의 설명이 기사내용에 더 가깝다. 작은 제목에서 육하원칙이 다 반영되면 그 후엔 문장론에 근거하면 된다.


 


큰 제목에서 유엔이 바그다드에서 한시적으로 철수한단다. 여기에서 작은 제목 내용으로 ‘어떻게’는 의미가 없다. 그리고 ‘왜’도 기사에 나와 있지 않다. 
“유엔이 바그다드서 한시적으로 철수한다. 그리고 북부도시 10명은 잔류한다. 그리고 적십자는 직원규모를 감축한다고 했다”는 것에 따라 작은 제목은 ‘북부도시 10명은 잔류’ 그리고 적십자 “직원규모 감축” 이라고 달았다. 작은 제목들 모두 ‘그리고∼’에 연결된 내용이다. 문장론에 맞는 형태다. 
문장론, 주요지론, 육하원칙론을 복합적으로 활용하면 대부분의 제목이 간결하고 쉽고 정확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하겠다.



2) 육하원칙론 예 ①

 

 

데스크는 편집자의 작은 제목을 고쳤다. 편집자제목도 데스크 제목도 육하원칙 중 하나에 해당된다. 
다만 편집자 제목의 작은 제목은 조직개편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어떻게(how)에 해당한다. 그에 반해 데스크가 고친 제목은 대대적 조직개편을 왜 하는지의 왜(why)에 해당한다. 데스크는 독자가 왜에 대해 궁금해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는 기사리드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또 데스크는 IT업계라는데 IT업계 누구?에 대한 답으로 ‘LG텔레콤·한통 등’을 작은 제목에 달았다.

 

 


3) 육하원칙론 예 ②

 

 

 

작은 제목이 주요지이면서 큰 제목에 육하원칙 요소가 들어간 예다. 주요지는 ‘올해의 환경인에 최종인 씨가 선정됐다’이다. 그런데 이 주요지는 1단짜리로서, 큰 제목거리로서 부족하다. 
이에 조선일보는 큰 제목거리에 육하원칙 중 왜(결국 여기선 왜 이 사람이 올해의 환경인이 됐느냐가 궁금한 부분일 테고, 그것이 정보거리일터다)에 해당하는 직장까지 그만두고 ‘시화호 지키기’ 10년을 큰 제목에 넣었다. 이에 반해 편집자 제목에서는 왜에 해당하는 ‘시화호 지킴이’가 작은 제목에 들어갔다. 따라서 큰 제목에 새로운 정보 (큰 제목, 그리고∼)가 필요했다. 편집자는 새로운 정보를 최종인 씨 말 중에서 선택했다.
연결해 읽으면 ‘올해의 환경인에 시화호 지킴이 최종인 씨가 뽑혔다. 그리고, 그는 “시화호가 농지공사로 다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가 된다. 육하원칙론에 따라 큰 제목이 왜에 해당하는 내용인 조선일보 제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4) 육하원칙론 예 ③

 

 

 

 

주요지는 20번째 ‘최은희 여기자상’ 추천을 이달 말까지 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3단 제목을 써야 하다보니 주요지는 약하고 새로운 큰 제목거리가 필요했다. 이에 ‘한국 첫 여성언론인 최은희 기자정신 기린다’를 큰 제목으로 달았다. 이 큰 제목은 육하원칙 중 최은희 여기사상을 주는 이유(why)에 해당한다.



4. 결국엔 기사대로

말이란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더 좋게, 더 튀게, 더 간결하게, 더 쉽게 하려다 자칫 기사와 다른 제목을 다는 경우가 너무 많다. 이것은 분명히 틀린 제목이다. 또 편집자들이 제목달기를 어려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민은 고민대로 하면서 생각이 겉돌아 잘못된 제목을 달고 만다. 기본적으로 제목은 기사에 충실해야 한다. 
다음은 기사에서 벗어난 제목들을 데스크가 고쳐준 예다.

1) 기사대로

■데스크의 마음읽기

 


주요지는 “인터넷기업들이 분사·개발 투자를 늘려 게임산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이다.
편집자는 육하원칙 중 어떻게(분사작전)를 넣어 큰 제목을 뽑고자 했다. 시도는 좋았지만 ‘분사’에 너무 집착해 잘못된 제목이 됐다. 만약 기사에서 ‘게임업체가 시장공략 방편으로 분사방법을 택하고 있다’며 ‘분사’에 비중을 뒀다면 몰라도 편집자 제목은 기사와 다른 내용이 되어 버렸다. 
제목은 선택이지만 그 선택은 기사에 준해야 한다.

 


2) ‘아’ 다르고 ‘어’ 달라

 

 

 

법안 검토와 법 제정 검토와는 다르다. 기사에 뚜렷하게 제시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글자수를 줄이려다 잘못된 제목을 만들었다. 최소한 기사대로 하면 기본은 할 수 있다. 주요지를 기사에 준해 종이에 적어보고 그 주요지에 기초해 최종제목으로 고치면 크게 벗어나지 않을 수 있다. 주요지를 명확히 파악하면 주관제목등을 만들 때 특히 주요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수 있다.






출처 : http://5-mygod.tistory.com/entry/%ED%97%A4%EB%93%9C%EB%9D%BC%EC%9D%B4%EB%8B%9D-%EC%97%B0%EC%9E%AC-%EC%9C%A1%ED%95%98%EC%9B%90%EC%B9%99%EB%A1%A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