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한국교회, 모바일로 소통하자(下·끝)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목회자들의 갈 방향

2012. 2. 28. 23:29언론보도


[국민일보] 한국교회, 모바일로 소통하자(下·끝)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목회자들의 갈 방향

 
 

 

겁내지 말고 SNS부터… 소통 자체에 의미 둬야


    [미션라이프] 한국교회는 모바일시대를 예견하고 미리 준비를 하지 못했다. 따라서 모바일 콘텐츠도 빈약하고 아예 모바일에 대한 개념조차 ㅁ모르는 목회자가 많다. 그러면 이제 모바일 시대에 목회자들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모바일목회 선두주자로 불리는 정연수 효성중앙교회 목사는 “스마트폰부터 사라”고 말한다. “스마트폰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다 보면 어느새 모바일 시대에 맞는 의식구조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21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 기념회관에서 정 목사를 비롯 전남 광양대광교회 신정 목사, 한기총 정보기술대학 이동현 학장, 예장 통합 목회정보정책연구소 김태연 사무국장 등 대표적인 모바일목회 전문가 4인을 만났다. 이들로부터 모바일시대 한국교회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나=이들은 한결같이 SNS부터 해보라고 권했다. 모바일시대는 상시 연결돼 있는 네트워크를 통해 소통하는 시대다. SNS는 대표적인 소통 채널이다.

    신 목사는 “SNS는 쌍방향으로 상호적, 관계 중심적이고 소유보다 접속을 지향한다”며 “SNS를 하다보면 세상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알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교회는 소셜네트워크처럼 상대를 인정하고 소유하지 않고 나누며 센터링, 허브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각 교단, 신학교, 교회는 모바일 소통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이 학장은 “새로운 문화를 혼자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특히 모바일시대의 변화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빠르다”면서 “문제의식을 갖고 있거나 먼저 경험한 이들이 목회자들의 모바일 환경 적응을 적극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광양대광교회는 12주 과정으로 스마트폰 사용 강좌를 열고 있다. 신 목사는 “스마트폰에 관심이 있는 성도가 강사로 나서 나이 많은 장로들을 가르친다”며 “처음에는 기기 사용을 두려워하던 장로들도 강좌를 듣고 나서 자신감을 갖더라”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무엇보다 단기적인 성과를 기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안에서 신뢰를 쌓는데 만 2,3년 걸린다”면서 “그 이후의 영향력을 생각할 때 그 기간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전문가들은 소통 그 자체에 의미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선교는 궁극적인 목적일 뿐 네트워크를 선교에 이용하려고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신 목사는 “전도하려고 마음만 먹어도 상대방은 알고 도망간다”며 “모바일선교라는 용어도 쓰지 말자”고 제안했다.

    “어떤 목회자는 페이스북에 성경구절을 매일 한 개씩 올린다. 하지만 이 글은 기독교인조차 안 본다”고 정 목사가 말했다. 그는 “‘안 들어도 말할 것인가’ ‘듣도록 말할 것인가’의 문제인데, 콩을 안 먹으려고 하면 두부를 만들어 먹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감동 코드를 통해 소통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 사무국장은 가난한 예술인을 돕는 페이스북 ‘고은소나타’를 운영하고 있다. 목사를 비롯해 예술인, 지독한 안티크리스천들이 회원이지만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부라는 것 때문에 참여가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정 목사는 ‘목회자란 권위를 떼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위적이고 신화적인 껍질을 벗지 못하면 모바일 네트워크 상에서 금방 소외 된다”면서 “댓글 달 때 결론을 내 더 이상 소통하지 못하게 하는 ‘댓글 종결자’가 주로 목회자”라고 말했다. 그는 “양복을 입고 자전거로 교회 가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댓글이 의외로 폭발적이었다”며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모습이 모바일네트워크 상에서는 오히려 인기가 높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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