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제목은 말이다.
2012. 8. 20. 08:48ㆍ신문기사와 글쓰기
신문제목은 말이다.
제목은 말이다. 형태는 글이지만 독자에게 기사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도구로서 제목은 말이다. 최인호 씨는 '기사문장론'(한겨레신문사, 2001) 앞부분에서 글(글말)은 말차례, 성분 등을 두루 갖추어야 하지만 입말은 바로 듣는 이가 있어서 말의 성분을 생략하거나 말차례를 바꾸거나 하여도 뜻이 통한다고 했다.
제목을 말로 보면 제목 달 때 생길 수 있는 많은 의문이 해결된다. 제목 달 때 운율과 호흡, 자연스럽게 읽힘을 강조하는 이유도 제목이 말이기 때문이다.
아래 사례는 ‘제목은 말이다’라는 개념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보여준다.
큰 제목은 ‘지중해에서 고대 이집트 도시가 발견’됐다는 의미다. 이를 정확히 글로 표현하려면 ‘발견’을 넣어야 한다.
그러나 ‘발견’은 작은 제목의 맨 마지막에 넣었다. 큰 제목에서 ‘발견’을 생략해도 의미전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제목을 말로 보기에 가능하다 하겠다. 작은 제목까지 포함해 풀어 읽으면 ‘지중해에서 고대 이집트 도시 헬라클레이온 등 수몰유적이 그대로 발견됐다’로 의미가 분명해진다.
위 제목을 풀어써보자. ‘가전 3사는 매출 부진에 따라 12∼15%의 특소세폐지분을 일제히 미리 인하했다’가 된다.
제목은 곧 풀어쓴 글을 입말이라는 허용범위 속에서 말 차례를 바꾸거나 조사 등을 생략하거나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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